나의 이야기

광동일기

jeene 2013. 10. 29. 15:12

전번달 사장님께서 광동으로 회사 옮기는게 어떻냐고 했을때
감히 가겟다는 말을 선뜻 못했다..
세번인가 출장으로만 다녀왔던 그 곳이 영 내키지를 않았기에...
7.8년간 몸 담고있엇던 상해..두번째 고향같은 그 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웬지 아쉬움과 먼지 모를 그 무엇이 남아서 나를 잡고있엇다,,
그래서 빨리 광동으로 떠나라는 사장님 말씀도 무시하고 며칠전에야
이곳 광동성에서 속내의로 유명한 어느 산골 소도시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하게
되였다..공항에서도 두시간이나 더 가야하는 그곳..공교롭게 갈때마다
공항까지 마중나오시는 1번공장사장이(거래처가 셋이나 되여서 1번.2번.3번으로 부름)
장인이 돌아가셔서 그날 마중 나오지 못하고 혼자서 찾아가게 되엿다..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공항에 내려서 알아도 못들을 광동말을
주절대는 사람들속에서 웬지 서글픔이 밀려와서 울고싶어졌다...
내가 왜 이런 곳까지 찾아와서 고생이냐하는 생각에서...
여기 사람들 외지 사람들 무시하고 그런다는데..걱정부터 앞섰다..
겨우 택시를 불러서 220원에 흥정해서 떠나는데 기사아저씨 인상이 험악하게
생겨서 겁부터 더럭 났다..이 곳에 강도도 많고 소매치기도 많다는데
짐보따리 세개나 가진 나를 설마 어디 팔아먹진 않겟지?ㅎㅎ
오는 내내 내가 못 알아들을 말로 계속 전화를 해대는데 불안해서 참을수가 없엇다.
그러다가 목적지까지 잘 모른다는 이유로 다른 택시로 옮기라는 바람에
무섭기두 하구...아마도 누가 내 얼굴 보았다면 오는 내내 하얗게 질려있엇으리라..
사무실까지 겨우 도착해서 심양에서 먼저 와 있던 직원을 만나서야 숨이 확 나갔다.
대수 짐 정리하구 저녁때가 되여서 채소사러 나갔는데 이름도 모를 야채들이
얼마나 많은지..안다는게 오이랑 고추랑 부추랑 그담엔 몇가지 물고기..
근데 먼 야채가격이 이렇게 비싸대?원래 좀 비싸기도 하지만 외지사람들한텐 무턱대고
더 비싸게 판다는데...헉...할말을 잃었다...그런대로 고등어구이에 된장찌개로
광동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게되였다...잠자리 옮기면 잠을 못자는데 다행이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그날밤은 정말로 달콤하게 잔거 같았다..
이튿날은 공장에 가는데 택시로 3.40분거리..시골로~~시골로~~~
언젠가 "광동에 다녀오면서"...그 글에서 나왔던 그 공장..9층짜리 속옷공장..
4형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장인데 업무는 거의 셋째가 많이 보는것 같았다.
갈때마다 셋째가 접대를 하고 그러니까...그날은 둘째분도 계셧는데 우리가 앉아잇는동안
내내 차를 권해서 차를 어찌나 마엿는지 배가 불러서 혼날지경이였다.
여기 사람들은 접대용으로 차를 권한다나..들어갈때부터 둘째분이 하얀 알루미늄통우에
맨발을 올려놓고 잇었다...이상하다고 생각햇는데...다 우려낸 차잎을 버리고 새 차를
닮그는데 바로 발로 밟고있엇던 그 통에서 차를 꺼내는게 아니겟는가?
우웩~~더러워...안 마이고 있으면 자꾸 마이라고 권하는데 안 마일수도 없고...
빨리 그 자릴 뜨고싶을뿐이였다..옆사람들을 보니 개이치 않고 잘만 마이는데..
나만 그런감?에라...설마 마이고 죽을가?..눈을 찔끔 감고 마이는수밖에...
차 덕분인지 뚱뚱한 사람들 별로 안보인다..
여기 사람들 차를 많이 마여서 그런지 이발이 유달리 까맣다..
4형제가 다 이발이 시꺼먼데 그걸 보노라니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걸 참을수가
없었다..그기다가 셋째는 머리까지 벗겨져서 ..ㅎㅎ
돈은 많은데 머리가 자꾸 까져서 머리 자라는 약을 숱해 써보았지만 효과가 없어서
고민이라고 그런다..애 넘 많이 낳아서 그런거 아닌감?ㅋㅋ
자그만치 딸 여섯...아들 둘...낳고 또 낳고...돈이 많으니까 호구도 돈을 주고 산다나..
여기는 마약도 유명하고 개인이 총을 소지하고 잇어도 누가 머라고 말할 사람도
없단다...후유,,,설마 이런 고장에 다 오다니..애는 돈만 잇음 얼마든지 낳을수 있고..
산아제한이 먼지도 모른다...이상하게 아들을 선호하는 이 곳에 딸이 더 생기니까...
첨에 딸을 낳으면 아들 낳으려고 낳고 또 낳고...그래서 거리에 사람이 욱실거리나?
근데 이 곳에 따라배울게 있다면 노인을 공경하는거..효자들이 많단다..
늙은 부모들 혼자 두는 법이 없이 꼭 같이 한집에서 산단다..
그 소리 듣고 인정이 없고 무지막지하다고만 생각햇던 이 곳 사람들한테
존경심까지 드는걸 어쩔수 없었다..그래도 어느 정도 사람냄새가 나는구나...
이런 고장이라면 그래도 꽤 적응할수 있을거 같기도 하고...
암튼 계속 이 곳에 쭈~욱 있는다면 내 광동 일기는 계속 이어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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