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깨를 빌려준 사람

jeene 2013. 10. 29. 15:10

자주 출장 다니는통에 요즘은 무척이나 피곤한거 같았다..



날씨도 찌뿌둥하고 몸살 기운이 있는지 기분도 별로였다..



그날도 이우갔다가 상해로 돌아오는 저녁 뻐스~ 애꿎은 여름비만 추적추적..



우산도 안 들고 뻐스에 올라서 상해도착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데...



옆자리에 어떤 남자분이 올랐다..지루한 네댓시간의 장거리 여행에서 바램이



있다면 바로 옆자리에 앉는분이 좋은 사람이길 희망한다..



상해~이우가는 뻐스에서 자주 물건이랑 돈이랑 잃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뻐스에 오르자마자 기사아저씨가 자기 물건 잘 챙기라고 단단히 주의주신다..



안그래도 가방에 현금이랑 샘플이랑 들어있어서 가방 꼭 끼고 앉아있었다..



지루한 장거리 여행에 습관이 되여서 조선말 잡지 청년생활을 펼쳐보는데



옆자리사람이 기웃거리더리 글자가 이상한지..중국말로 "안녕?중국말 하실줄 알아요?"



오잉?면목도 모르는 사람하고 웬 수작인감?난 그냥 흘끔 보곤 아무말도 안했다..



대답을 안하니까..무안한지 한참 있더니..할러우..안되는 영어를 답새기는통에,,ㅋㅋ



웃음이 나와서 표준말로 전 중국에 사는 조선족이예요.,,햇더니..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



참..중국말을 잘한다니 머니 하면서 너스레를 떠는데 일순간 경계심이 드는걸 어쩔수 없었다..



음...이 사람 조심해야겠네...전번에 아는 한국사람이 옆자리 사람이 권하는 음료수랑 먹고 잠이



들었었는데 내려서 보니까 가방에 들어있던 현금 3만원이 잃어졌다던데...



그래서 혼자 먹기 무안한지 이것저것 자꾸 권하는것두 일체 사절하고 책만 들여다보는체..



점심을 안 먹엇는지 쩝~쩝거리면서 먹기도 잘 먹어요.......



전날밤 이우에서 여러가지 걱정땜에 잠을 설쳤더니 졸음이 밀려오는데



그래도 참아보려고 바깥도 내다보고 하면서 무진애를 썼는데 언제 잠 들엇는지...



상해에 거의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에 놀라 깨여났더니 어마나~~~이럴수가!!!!



내가 옆자리 사람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을 자다니..뻐스나 기차에서도



앉아서는 잠을 잘 못자는데 어떡헤 이렇게 남의 어깨까지 빌면서 잠을 잘수가..



으악~내 가방은?허둥지둥 뒤져보앗더니 그냥 그대로 고스란히....



면구스러워서 미안하다는 표시로 옆자리사람을 바라보는데 그 사람은 웃으면서 머리만



끄덕이는것이였습니다....후유.,.못산다...순간 그 사람을 오해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속으로 어깨 빌려주어서 넘 고맙습니다..인사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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